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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베스트셀러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서평


베스트셀러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예민한 사람들이 걱정과 긴장 그리고 타인의 반응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흥미롭고 쉽게 풀어난 책이다.

 

저자 전홍진 교수는 성균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다. 수년간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치료를 하며 우울증에 대해 연구한 전문가이다.

 

이 책은 이런 전문적인 연구와 상담을 바탕으로 하여 예민성에 대한 자가 진단과 주요 우울증상에 대한 설명, 예민성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예민성을 잘 조절해 실력과 능력으로 전환시킨 사례 9가지가 제시되어 있다. 책에 제시된 진단표나 그래프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읽으며 매우 공감한 구절이 있다.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연상해서 현재와 연결 짓는 것은 스스로를 더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과거 일이 자꾸 생각나면 내가 예민하지 않은지 먼저 체크해야 합니다."

 

이 구절은 나의 이야기이다. 과거의 안 좋은 일이 반복적으로 불쑥불쑥 떠올라 미치게 괴로울 때가 많다. 이런 기억들이 생각나면 몹시 우울해지고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다.

 

나는 몹시 예민하다. 또한, 나는 오래전부터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다. 예민함과 우울증은 별관계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이 우울증의 원인이 나의 예민함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예민했다. 학창시절을 보내고 나이가 들수록 나는 더욱 예민해졌고, 그 예민함 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힘들어졌다.

조용한 도서관은 말할 것도 없고 카페에서도 소음에 민감해졌고, 주변에 소음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미치도록 싫고 증오스러웠다.

급기야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실제로는 나와는 무관한데도 연결고리를 억지로 만들어 이를 사실이라고 믿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너무 예민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나름 노력을 해보았지만 그것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예민함의 원인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일반인부터 유명인들 까지 예민한 사람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 처칠은 우울증을 검은개(Black Dog)라고 칭하며 자신의 우울증을 외부에 알렸다.

그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우울증과 관련해 그는 ‘만약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는 명언을 남겼다.

또한, 저자는 코로나 블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요즘 상황과 관련해서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옆에서 누군가 기침을 하면 불안감을 느끼고, 짜증과 화가 올라오곤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신체적 불안을 먼저 느낀다는 점을 언급하며, 평상시대로 리듬을 유지하고 바깥산책을 통해 햇볕을 쬐며 코로나에 대한 뉴스를 자주 보지 말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예민함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느끼는 감각들이 많다고 한다. 즉, 인풋이 많기 때문에 뇌가 이를 견디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이것이 우울증과 불안증, 불면증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저자의 분석이 정확히 맞다. 나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느낀다. 그래서 인풋이 굉장히 많다. 결구 이것이 나를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몰고 간 것이었다.

 

현재에 집중하자. 그것이 나의 예민함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나처럼 예민함 때문에 삶이 힘든 분들은 꼭 전홍진의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또한, 주변에 예민해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예민함을 공감해주고 이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