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갑갑한 요즘
이런 쾌청한 파란 하늘이 몹시도 그립네요.
얼마 전 아주대 의료원장이 경지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한 녹음파일이 공개 돼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하였죠? 어떤 경우에도 상대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일이죠. 공개된 녹음파일은 4~5년 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거친 욕설을 들으면서 센터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던 이국종 교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아주대병원 측과 갈등은 최근의 일이 아닌 오래된 일이라고 하는데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국종 교수가 다음 달 첫 출근에서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국종 교수는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 외상센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흰 가운을 입은 이국종 교수를 한국 병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일까요?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부터 아주대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는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6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간호 인력 증원이 되지 않는 등 의료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는 "이제 그만할 것" 이라고 밝혔는데요. 이국종 교수의 "이제 그만할 것"이라는 말을 통해 그동안 이 교수가 감내하며 견뎠을 무게감이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자신의 몸을 전혀 돌보지 않은 채 센터장 자리를 지킨 그는 자신과 몇명의 동료들로는 더이상 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조적 체념도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병원을 떠나 교수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철저한 희생정신으로 외과의사로서 존경을 받아온 그가 과연 외상센터를 완전히 떠날 수 있을까요? 아주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외과의사로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잠시든 영원히든 병원을 떠나 있는 동안에 이교수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추스렸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몸을 바쳐 일궈온 센터를 떠나는 이국종 교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후련할까요? 그는 울고 또 울고 있을 것입니다. 동료 간호사들이 비행 중 손가락이 부러지고, 유산한 사실을 말하며 피눈물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센터를 떠나는 이국종 교수가 더이상 울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국종 교수와 센터의 모든 의료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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